휴학 회고 (2016.08-2017.08)

휴학

글을 쓰며

휴학을 하기 전에 작성했던 글을 다시 되돌아보았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휴학을 하게 되었고 다시 복학하기 전까지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복학 전 마음이 뒤숭숭한 지금, 일 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고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려고 키보드를 잡았다. 그런데 일에 치이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가 끝나자마자 작성하려고 했으나 밀리고 밀려서 8월 중순이 돼서야 적게 된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적는 게 어디인가. 사실 블로그 아티클은 누군가 보여주려고 쓰는 것이지만, 이 글만은 내가 나중에 일기장에서 꺼내보는 느낌으로 적어본다.

휴학 전 & 휴학 후의 심경

  • 160923 휴학. - Dev.Timero의 학습일기 이 글은 물리적 시간의 제약으로 고통받던 내가, 유일하게 잠시 미룰 수 있는 학교를 쉬면서 적은 심경이 담겨있는 글이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했었는데 휴학이 끝날 무렵 다시 되돌아보면 그렇게 집중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SubJob과 SW Maestro를 병행하기는 참 어려웠다. 물리적 시간을 나누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란 무척 어려웠다. 글을 보면 3000만 원 이상 벌고 그 이상의 경험도 한다고 했는데 그 두 가지 관점에서 봤을 때는 성공적인 휴학이었다. (그런데 왜 내 통장에 3000만 원이 없지?, 반절은 썼구나…)
  • 1년뒤 나의 개발 기술 및 스펙 - Dev.Timero의 학습일기 C+도하고, 웹 스택에, Ruby에, Python에, Go까지 적혀있다. (난 정말 욕심이 많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C 계열은 손도 못 대보았고, Go는 SW Maestro 프로젝트에 도입하려다가 Open CV의 커넥터의 퀄리티가 별로여서 실패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Web Stack은 더욱 견고히 다지게 되었고, Typescript, Angular에 React까지 만져볼 기회가 있었다. Python과 Django 또한 SW Maestro에서 영상처리를 하는데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Django 는 손에 안 익어서 별로였다. (너무 무겁다)

Team Mondrian (스타트업 근무, 2016-08 ~ 현재(2017-08-21))

아마도 1년 동안 가장 많이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은 일은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일 아닐까. Team Mondrian을 짧게 소개하자면 스타트업 팀이다. 팀이라고 쓴 이유는 말 그대로 프로젝트팀의 느낌이랄까. “기존의 회사에 근무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들이 모인 회사 느낌”이다. 원격 근무로 “Slack, Hangout”등으로 회의하며 아이디어 회의 등이나 이슈를 해결하는 자리는 Offline 미팅을 가진다. 어쨌든 일 년 동안 가장 성과가 있었고 내가 배운 것도 많은 회사였다. 주로 Javascript를 이용한 Web Backend, Frontend (Web Full Stack)을 다루었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원 연구 프로젝트 “Being” 과 Inbody사와 Co-work했던 “Inbody-Wear App”을 개발했었는데 Ionic2, React-native, node.Js, express.Js, AWS를 다루었기 때문에 웹, 앱, 서버 모두 넘나들면서 Full Stack을 했었다. 얇고 넓은 지식을 쌓게 되었다. 사실 얇고 넓은 지식에 대해서는 휴학 전에 경계하는 느낌이었다. “모두 알지만 모두 모른다”는 느낌일 수 있겠지만 막상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Production Level을 찍고, 운영 및 버그 픽스를 해보면서 느껴본 결과는 얇고 넓은 일을 하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느끼는 것이지만 Generalist로 진로를 잡을 것이냐 Speciallist 로 진로를 잡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사실 지금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Generalist이기도 하고 학생 때의 경험은 Special보다 General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General이 좀 더 넓은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데, 이 기회는 지금이 아니면 기르기 힘든 핵심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Work & Life Balance

스타트업에 근무하면서 얻은 좋은 경험은 Work & Life의 Balance였다. 내가 근무한 스타트업은 한국 회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완전한 형태의 원격 근무“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내가 원한다면 당장 미국으로 떠나서 일해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디지털 노마드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강원도 여행과 일본 여행 중 디지털 노마드가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으로 노트북을 짊어지고 갔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Work와 Life가 정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Nexters 8기 마무리(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IT 연합동아리, 2016-01 ~ 2017-03)

이담누나, 현철형, 수민이 + 영수영과 함께 Wazap-와서잡아/공모전/팀빌딩 을 런칭하였고, 이담누나, 현철형, 수민이와 함께했던 넥스터즈에서의 2번째 앱 출시인 “미세몬”을 런칭했다. (물론 지금은 AWS 비용상 서버가 내려가있다.). 동아리에서 이런 퀄리티에 앱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무척 동아리에 고마웠다. 아주 훌륭하고 뛰어난 디자이너&개발자가 많아서 귀감이 되었던 동아리였다. 그뿐만 아니라 NEXTERS의 일원으로 제3회 유니톤에서 최우수상도 받게 되었다. 이런 좋은 동아리인 Nexters가 앞으로도 번창해서 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SW Maestro (과학기술 정통부 산하 SW 인재양성 프로그램, 2016-06 ~ 2017-06)

  • 1차 프로젝트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OpenStackKubernetes관련 Plugin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2016-09-01 기준으로 이러한 Feature는 Blueprint에도 없었던 개념이지만 현재는 관련 플러그인이 개발 및 안정화가 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소한 개념인 인프라, 플랫폼 레벨의 OpenStack은 여러 가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지향하며 세상에서 가장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오픈소스이다. 처음 다가갈땐 Network, Infra에 대해서는 무척 생소하였지만 큰 프로젝트를 공개된 소스를 통하여 뜯어보면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구조, Automation에 대하여 배운 프로젝트였다. 여기서 배운 지식이었던 BuildServer의 개념과 Automation은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 2차 프로젝트 2차 프로젝트는 짧게 말하면 “풋살경기 자동 촬영 시스템과 그 영상을 통한 하이라이트 편집” 이었다. 난생처음으로 H/W와 연계한 프로젝트였고 나는 영상처리와 Server 분야를 맡게 되었다. 쉽게 말하면 공을 따라다니면서 자동으로 풋살경기 영상을 촬영해주고, 그 영상을 서버에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하이라이트 부분만 편집하여 알맞은 음악과 트랜지션 효과를 넣어주고 영상을 잘라서 편집해주는 S/W를 개발하였다. 전체적으로는 완성이었지만 세부 트랜지션 효과와 실제 경기 영상을 많이 촬영해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 프로젝트였다.

경디공 4기(경인지역 경상&디자인&공학 연합 동아리, 2017-03 ~ 2018-03)

Nexters 활동이 끝나고, 서울로 가기 지친 나에게 경디공의 모집글을 학교 게시판에서 보게 되었다. 경디공은 인천에서 활동하는 경상&디자인&공학의 줄임말인 동아리로, 매주 스터디와 반분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모전에도 참여하는 경인중심 대학생 연합 동아리이다. 사실 이런 연합동아리들은 서울 중심으로 포진해 있어서 인천에 살고있는 나는 너무나도 왔다갔다 체력을 많이 뺏기기에, 오히려 인천에 있다면 체력소모가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동아리에 지원했다. 주로 인하대, 인천대와 서울권 학교, 경기도권 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으면서 다분야 & 다각도에서 보기 좋아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동아리였다. 개발자가 아닌 홍보부로 활동하면서 지친 나에게 쉬면서 다 전공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시선을 옅볼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AWSKRUG Suporters 1기 (아마존 웹서비스 유져그룹 서포터즈, 2017-07 ~ 2018-03)

AWS! 가장 내가 좋아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관심 있는 회사에서 관심 있는 활동을 하다니. 너무너무 지원하고 싶었다. AWS내 에반젤리스트, 테크니컬 어시스트님들이 함께 강의해주기 때문에 무척이나 유익해 보인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프로젝트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진행사항이 없지만 1기 활동으로서 내년에는 인천지역에서 AWS 관련 모임이나 대학생 할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열심히 활동하면서 후기들을 써 내려가 보고싶다.

취미

라즈베리파이, 라떼판다와 같은 OpenSource H/W 가 요새들어 눈에 보인다. Backend, frontend의 기술을 익히고 보니, 실제로 상품성이나 실용성 있는 아이디어는 결국 H/W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라즈베리파이로 입문하려고 책과 하드웨어를 10만원 이내로 구입하려고 계획중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TodoList

  • GoLang으로 백엔드 및 시스템레벨 자동화 프로젝트
  • Jenkins 도입과 빌드서비스들

Career path

  •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
  • 알고리즘 풀이
  • SW Membership, BOB, 또는 한이음 프로젝트

마무리하며

인생의 선택 기준은 지금 할 수 있는일 t1, 나중에라도 할 수 있는 일 t2일때 t1을 선택한다. 그래서 내가 지금 “돈되지 않는 일”“오로지 학생때만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선택 기준과 인생의 가치관인 “학생으로서의 Generalist” 를 유지하면서 앞으로는 무엇을 하는게 Best인가?를 항상 고민하며 학생 생활을 마무리해야겠다.


Philographer
Written by@Phil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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