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런저런 활동과 학생 생활을 지나 보내니 4학년이 되었다. 어느새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취준생”이란 타이틀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듣다 보니 나도 “아…. 이제 슬슬 취업준비 해야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고통스럽게 감내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찾아 나섰다. 그래서 더욱 돈이 되지 않고, 대학생들만 할 수 있는 활동들에 치중해서 활동했던 것 같다. 물론 재미도 좋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번 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취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러던 와중에 Facebook
에서 Talent X 의 1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Logo를 보다 보니 무척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Team Mondrian에 재직했을 때 스타트업 다국적 조직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선정되어서 TalentX. Traitify 라는 프로그램의 주관으로 보였다.
Traitify는 자신이 선호하는 그림을 선택하다 보면 자신의 성향을 알려주는 성격검사 같은 사이트로 기억한다. UI/UX가 매우 매끄러워서 재미있다는 경험을 남겨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홈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인재 기획사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다. 나도 여기 소속되면 연예 기획사 연습생 이 되는 건가! 홈페이지를 죽 둘러보니 합격하면 무료로 취업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 같았다. 자소서 첨삭, 모의 면접 이런 것들은 학교 취업준비센터에서도 해줄 수 있는 항목이라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퍼스널 브랜딩, 기업 인터뷰 연결 , 개인 프로필 리디자인 이라는 항목이 눈에 띄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서를 작성하니 크게 다른 항목은 없었고, 개인의 스킬지수 평가와 포트폴리오(Github). 그리고 대외활동 & 인턴 경험을 묻는 항목도 있었다. 꽤 대외활동치고는 빡빡하게 정보를 입력받는 게 신기했다. 그리고 개인의 역량지수(조직 적응, 팀워크, 우선 순위화) 등을 받는 항목도 있었다.
모든 항목을 채워서 지원을 완료하고, 회사의 뒷조사(?)를 시작했다. 왜 이 회사는 무료로 나 같은 취준생에게 컨설팅해준다는 것일까?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 개인성향검사를 했던 traitify
와 관련이 있는 회사이고 한국 소개 홈페이지를 보니 커리어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로 보였다. 결국에 취업 준비생들과 기업들을 연결해 주어서 커미션을 받는 헤드헌팅 하는 회사로 느껴졌다. 조금 다른 점은 기존의 개인 헤드헌터가 personal 하게 연락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 성향 검사, 데이터 에 기반을 둔 기업 추천이 차별점으로 보였다.
퇴사 전 해야 할 일들을 정신없이 마무리하던 도중에 서류합격 메일을 받았다. 추가로 서류에 합격했으니 면접날을 정했는데 참석이 가능하냐는 유선상 연락도 함께 받았다. 2월 초에 재직하고 있던 회사의 퇴사 준비로 워낙 바빴기 때문에 따로 면접준비를 해서 면접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짧은 자기소개를 하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1분(30초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는데 시간제한을 주셔서 조금 당황했다. 그렇지만 이름과 학교, 주로 했던 활동들(시빅해킹, 문제해결, 커뮤니티)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CODE FOR INCHEON 이란 시빅해킹 커뮤니티에서 Organizer로 활동했던 경험과 AWSKRUG - AWS 한국사용자모임 공개 그룹 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주로 풀어서 설명하였다. 커뮤니티와 사회 문제해결이라는 키워드로 화제를 풀어나갔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Back-end
Cloud & Infra
라고 설명했다. 다음에 왜 Front-end
경력이 대부분인데 왜 Back-End & Infra
에 관심이 많냐고 물어봤을 때 스타트업에 있을 때 대규모 인프라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서 그 부분이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Agile Scrum
방법론을 사용해 보았고 실제로 이 방법론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꼈던 장단점에 대하여 설명했다. 애자일 스크럼은 내가 느껴보기에 방법론보다는 개발 문화에 가까웠고DNS
의 개념과 DNS 스니핑
은 알지만, 스푸핑
은 알지 못해서 솔직히 바로 모른다고 답변했다. 면접이 끝나고 질문시간에 추가로 이 주제에 관해서 물어보았다.React
와 React Native
를 Production Level 까지 다루어 보았으니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 위주로 설명했다. 내 생각대로 React
와 Jquery
의 차이부터 이야기를 쭉 끌어가다가 내 앞의 면접관이 4명 모두 기술진이 아니라 인사, 경영도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이야기를 점차 마무리 지었다.모든 면접에서는 질문시간이 주어진다. 학교에서 스타트업 관련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이 이 질문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면접의 필살기라고 말해주셨다.
기술면접 시간에 DNS 스푸핑
이란 무엇인가를 대답 못 했는데 이것도 당락에 지장이 있는가?
신입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대답을 바라고 했던 질문은 아니다. 어려운 질문을 내고 어디까지 아는지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단칼에 모른다. 보다는 어느 정도 아는 부분 만큼은 대답하는 게 좋고 다음에 이 부분에 알아야겠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것도 좋은 능력이라는 평가를 해주셨다.
그래서 바로 센스있게 집에 가서 블로그 포스팅으로 DNS 스푸핑에 대해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위에도 여러 잡다한, 아니면 내가 TalentX 회사나 프로그램에 대하여 미리 조사했던 것들에 대해서 질문들을 쏟아냈다. 왜냐면 코딩테스트와 기술면접의 질문을 잘 대답을 못 했기 때문에 질문시간에 점수를 따내려고 노력했다.
사실 면접이 끝나고 집에 오면서 내내 코딩테스트에 합격하지 못해서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안에 대해서도 개발자의 기본 보안지식 수준으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불합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내 커리어 컨설팅에 대해서 기대하며 아티클을 마친다.